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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지리는 필력.명불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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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법조개종사자 작성일16-12-02 12:01 조회0회 댓글2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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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zfS8q



킵해둘려고 옮겨봄.




죽기 좋은 계절이다.

참으로 많은 죽음이 요구되고

하루라도 빨리 그 실현이 앞당겨지기를 요란하게 기다리는 시절이다.

매스컴은 그런 죽음을 예고하고 혹은 초대하는 이야기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악머구리 들끓듯 하고 광화문광장은 벌써 두 번째로 백만을 일컫는 촛불에 휘황하게 밝았다.



아주 예전에 읽어 제목과 지은이조차 기억에 가물가물한 이탈리아 극본 한 편이 떠오른다.

어느 나라인가 여왕의 어지러운 통치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

국가권력은 전복되고 여왕은 잠적하였다.

폭도가 수도 길목을 막고 여왕을 수색하는데

어느 새벽 여왕을 빼닮은 창녀 하나가 재수 없게 걸려든다.

폭도는 그 창녀를 끌고 가 며칠 심문이랍시고

갖은 모욕과 고통을 주며 그녀가 여왕임을 자인케 한 뒤 엉터리 재판에 넘겨 처형장으로 보낸다.



그런데 형장에 이르자 그렇게도 자신이 여왕이 아님을 주장하고 살려주기를 애원하던 그 창녀가

홀연 여왕의 의연함과 위엄으로 군중 사이를 가로지른 뒤 총살대 앞에 선다.

자신을 여왕이라고 믿고 있는 군중을 위해 여왕의 기품과 비장함을

스스로 연출한 것인데,

놀랍게도 군중은 진정한 애도의 눈물과 탄식으로 자신들의 여왕을 보낸다.

보아라, 우리의 여왕이시다. 여왕께서 의연히 죽음과 맞서신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창녀는 세상의 그 어떤 여왕보다 더 품위 있고 고귀한 여왕이 되어 죽는다.



또 16세기 수피즘의 시인 술탄 바후의 노래 가운데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사람 모두가 두려워하는 죽음/ 사랑하는 이는 기꺼이 맞네/ 그래야만 참으로 사는 거니까.'



그리고 또 다른 노래에서는 마호메트의 금언을 빌려 한 구절 보탠다.

 '여보게 바후/ 죽기 전에 죽세/ 그래야 그분께 이를 수 있다네.'

여기서 죽기 전의 죽음이란 정신적 죽음,

참다운 소생을 위한 낡은 정신의 죽음 같은 것을 말하지만

요즘 같은 때는 왠지 되새겨 보게 되는 구절이다.



무엇에 홀린 듯 여성 대통령의 미용이나 섭생까지 깐죽거리며

모욕과 비하를 일삼다가

그것도 특종이랍시고 삼류 도색 잡지도 다루기 낯간지러운 사생활에 대한 억측과 풍문을

무슨 큰 폭로라도 되는 것처럼 뉴스로 쏟아내는 매스컴에 대해서는 다른 견해도 있을 수 있다.

무슨 교수, 무슨 평론가, 무슨 전문가 해서 풍채 좋고 언변 좋은 양반들이

온종일 종편이 펼쳐준 좌판에 몰려 앉아

대통령 여당 몰매 놓기로 의식 수준의 고하를 겨루거나,

대통령 속곳까지도 슬쩍슬쩍 곁눈질하며

최가네 일족 잡상스러움을 시시덕거리거나,

문고리 몇 인방이니 친박 개박 매화타령 하며 킬킬거리는 모습이 보기 민망스럽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어찌하랴.

입 냄새도 안 나는지 저쪽에서 무슨 소리를 해도 입 꼭 다물고 앉은 대통령이나

집권 여당의 논객들은 지난 몇 달 매스컴의 모진 찧고 까불기에

여지없이 부서져 보수의 위기라는 말이 실감 나게 만들었다.

위기란 곧 존립이 위협당한다는 것,

먼저 죽어 거듭나지 않으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이 쇠퇴하고 허물어진 정신의 허울 벗고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이 땅에서 보수는 다시 발 디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죽어라, 죽기 전에'는 문고리나 친박 비박뿐만이 아니라 보수 일반의 정신에까지 여전히 유효한 권유가 된다.




이제는 매스컴이 스스럼없이 '국민의 뜻'과 혼용하는 광장의 백만 촛불도 마찬가지다.

지난번에 문재인 후보를 찍은 적극적 반대표만도 1500만표에 가까웠고,

대통령 지지율 4%가 정확한 여론조사였다면

이 나라에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유권자만도 3000만이 훨씬 넘는다.

아니,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친다면 4500만도 넘는다.

하지만 그중에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

그것도 1500단체가 불러내고,

매스컴이 일주일 내 목표 숫자까지 암시하며

바람을 잡아 불러 모은 숫자가,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며

들락날락한 사람까지 모두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가.




심하게는 그 촛불 시위의 정연한 질서와

일사불란한 통제 상태에서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 마지막 순간의,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어찌하랴.

그 촛불이 바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성난 민심이며

또한 바로 '국민의 뜻'이라는 것은 지난 한 달 야당의 주장과 매스컴의 호들갑으로 이제 누구도 쉽게 부인할 수 없는 논리가 되었다.

그리고 그 큰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가까운 날 대통령의 자진 사퇴라도 이루어지면,

그래서 비상한 상황의 권력 변동이 일어나면

보수의 위기는 한층 더 확정적인 사태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땅의 보수의 길은 하나밖에 없다.



죽어라, 죽기 전에. 그래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와 이상을 담보할 새로운 정신으로 태어나

힘들여 자라가기를. 이 땅이 보수 세력 없이 통일되는 날이 오기 전에 다시 너희 시대를 만들 수 있기를.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2/02/2016120200283.html



정말 간만에 말장난이 아닌, 품질좋은 글을 만났다.




댓글목록

강성식님의 댓글

강성식 작성일

넌 어차피 이문열 싫어하는 인간 아니냐?

부패님의 댓글

부패 작성일

아니야

강성식님의 댓글

강성식 작성일

그럼?

부패님의 댓글

부패 작성일

딱히 한 쪽에 치우쳐 있지 않다. 그럴 정도로 잘 아는 것도 아니라서

강성식님의 댓글

강성식 작성일

그러냐?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는 일이지.

오용석님의 댓글

오용석 작성일

촛불 너는 대한민국이다 이런 식으로 글 쓰는 사람과는 수준이 다르네.

회음부킁킁님의 댓글

회음부킁킁 작성일

혼외1수글이 개나소나 적는 낙서수준이고

쒧뚫땰뵯뚤횱뱏님의 댓글

쒧뚫땰뵯뚤횱뱏 작성일

캬 급식들 이문열옹 까는거보소 ㅋㅋㅋㅋㅋ

의심하는자님의 댓글

의심하는자 작성일

온갖 비유와 조롱 , 비꼼  교묘하게 다 들어가 있다

닭통씨발개씹잡년님의 댓글

닭통씨발개씹잡년 작성일

뭐지 이 새끼는

마스터급경영학도님의 댓글

마스터급경영학도 작성일

자기딴에 내심 자기가 글 잘 쓴다고 자부하는 게이들이랑 글로 먹고 살아볼까? 라고 한번쯤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는 게이들은 이문열 글 보면 진짜 감탄을 감추지 못할꺼다. 나도 글로 먹고 살아볼까 하다가 지금은 포기한지 오래지만, 이문열을 글쟁이로써는 2등과의 비교를 불허하는 압도적인 1인자라고 말하고 싶고(최고의 문학가라던가, 최고의 소설가라고는 안 하겠다. 그건 또 다른 감성의 영역이니까) 글을 잘쓰고 싶다 하면 이문열만큼 좋은 모범이 없다고 본다.

최후의보루님의 댓글

최후의보루 작성일

이문열 말고도 많지 외국 고전작가들 다 필력 지림

마스터급경영학도님의 댓글

마스터급경영학도 작성일

외국작가까지 넘어가면 일단 언어권이 달라져서 사실 비교하기가 힘들고

말티고개2님의 댓글

말티고개2 작성일

허×× 필력 미만 잡

fdjskakc님의 댓글

fdjskakc 작성일

지리기는 뭘 지려

마스터라떼님의 댓글

마스터라떼 작성일

사람의 아들, 금시조, 젊은 날의 초상,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하다못해 삼국지 서문까지

hex1234님의 댓글

hex1234 작성일

이문열 소설 읽어보면 뭐랄까 상남자 같다 그래야되나...묵직함 글에서 뭔가 힘이 느껴진다 그래야 되나 ㅋㅋ

물zip봄버님의 댓글

물zip봄버 작성일

명불허전이다

닭통씨발개씹잡년님의 댓글

닭통씨발개씹잡년 작성일

뭐지 이 새끼는 ...

Engance님의 댓글

Engance 작성일

이문열의 글쓰기 수준을

환타지보지님의 댓글

환타지보지 작성일

황제를 위하여!

블랙후라이데이님의 댓글

블랙후라이데이 작성일

예의없는새끼 대통령보고 대놓고 죽어라라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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